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靈魂이 타오르는 날이면
가슴앓는 그대 庭園에서
그대의
온 밤내 뜨겁게 토해내는 피가 되어
꽃으로 설 것이다.

그대라면
내 허리를 잘리어도 좋으리

짙은 입김으로
그대 가슴을 깁고

바람 부는 곳으로 머리를 두면
선 채로 잠이 들어도 좋을 것이다.

-기형도, 꽃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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기형도답지 않은, 무척이나 붉고 뜨거운 연시(戀詩)...

죽음은 그의 모든 것을 고정시켜 버렸다. 그의 죽음이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그의 시집은 밝고 뜨거운 시로 가득 찼을지도 모를 일이다. 그러나 그런 기회는 허락되지 않았고, 그의 유일한 시집은 어둡고 차가운 것이 되어 버렸다.

그런 그에게도 사랑은 뜨거운 붉은 색이'었'다.